[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기업은 나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종업원 모두의 사회 생활의 터전이며 원천인 것입니다. 사회 번영의 원천이므로 사회의 공기업입니다. 그렇기에 기업의 부실은 사회에 대한 배신이며 배임입니다." <1981년 10월 KBS '나의 경영철학' 방송 강연 中>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이동찬 코오롱 그룹 명예회장(사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전했다. 특히 그는 기업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감으로 후대에 정신·물질적 유산을 전수하는 것을 꼽으며 기업의 부실은 사회에 대한 배신 행위임을 거듭 강조해 왔다.
아울러 이 명예회장은 이윤추구를 위해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내실있는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다음은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생전 어록이다.
"기업은 국가 경제 발전의 주요한 주체이며, 사회 발전의 원천이고 직장인의 생활터전입니다. 따라서 후손에게 풍요로운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것은 기업가의 사명입니다." <1987년 4월 중앙대학교 정경대학 강연>
"나는 평소 직장이라는 것은 사회 생활의 터전이고 사회 번영의 원칙이니만큼 기업의 도산이란 분명히 사회에 대한 배신 행위라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절대 무리하지 않고 분수에 맞는 경영을 펴왔으며 이상은 높게 갖되 겸허한 자세로 이를 정복해 나가는 '등산식 경영'과 목표를 향하여 쉼없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는 '마라톤식 경영'으로 코오롱을 이끌어 왔습니다." <1991년 9월 월간 리쿠르트 인터뷰>
"'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한국 속담 식으로 어떤 업종이 호황을 이룬다고 해서 무턱대고 뛰어드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조금씩 발전을 시도하고 변신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끄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986년 10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초청 강연>
"저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마라톤을 좋아합니다. 마라톤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 점이 저의 인생 철학과도 맞아떨어졌습니다. 목표를 향하여 쉼없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는 마라톤식 경영으로 저는 코오롱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즉 사업을 하는데 있어 신속하고도 과감한 결정과 추진력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는 전체의 흐름 속에서 모든 요인을 놓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입니다. 마라톤이 그런 가르침을 저에게 주곤 했습니다." <1992년 8월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황영조 만찬회 연설>
"가을에 파종한 보리 씨앗이 꽁꽁 얼어붙은 동면(冬眠)의 시간을 지나 봄에 힘차게 싹을 틔우듯이 우리도 이 겨울의 불황과 동면기의 모든 어려움을 참고 체질을 강화하여 현재의 위기를 앞날을 위한 도약대로 삼읍시다." <1992년 인력개발 연구원 세미나>
"나의 신념은 한 마디로 '기업은 곧 사람이다'라는 것입니다. 기업의 모든 활동이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기업의 끊임없는 변신을 위해서는 사람, 곧 우수한 인적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기업이 사회의 다른 분야로부터 인재를 스카우트해 오던 과거와는 달리 기업내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사회 각 분야로 진출, 활약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를 교육시키는 데 있어 기업 목적뿐만 아니라 사회 봉사라는 한층 더 높은 차원을 고려해 왔던 것입니다." <1982년 12월 한국경영학회 모임에서 주제강연>
"평사원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작은 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매달려 있어야 하는 곳에 매달려 자기 능력만큼의 빛을 발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임이 되고 대리가 되었을 때 그 사람이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작은 전구여서 되겠습니까? 분명히 그 약한 촉광으로 주위를 구석구석 비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두말할 필요도 없이 승진을 한 사람은 엄지손가락만한 전구에서 50와트, 100와트의 빛을 발하는 전구가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전구는 올라갈수록 촉수를 더해야 주위를 밝힐 수 있습니다." <1977년 10월 승격자 사령장 수여식 중 훈시>
"어떤 사회라 하더라도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이 없는 인간 사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선?후진국의 차이는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생산적이며 효과적으로 처리?관리하느냐에 달렸다 하겠습니다." <1985년 3월 한국노총 창립 기념 행사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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