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대체도로 없이 추진하고 있어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발표된 서울시 2015년 예산안에서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프로젝트'에 1000억원 배정했다. 총사업비는 380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16년 12월까지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프로젝트'는 철거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뉴욕의 낡은 고가 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해 약 2조원의 경제 효과를 얻은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서울시는 고가 공원화 사업으로 서울역 고가 도로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지킬 수 있고, 새로운 관광 명소가 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서울 도심에 녹지를 조성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중에는 고가 도로 공원화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고가 도로 차량 이동이 폐쇄되면 공덕동에서 남대문 시장으로 오는 손님이 줄고 배달 업체들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서울시가 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대측은 대체 도로가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체도로 없이 갑자기 공원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서울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 남대문시장 상인 등 주민 의견이나 구·시의원들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교통 대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은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합의 없이 고가 도로 공원화를 추진한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0월 12일 서울역 고가 도로는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시민에게 개방되는 행사가 열렸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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