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현종 "미국과 일본 모두 고려..중요한 것은 '도전'"
2014-11-11 18:53:24 2014-11-11 18:53:24
◇양현종이 11일 오후 부산 부산은행 본점(부산시 남구 문현동)에서 진행된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행사인 '무쇠팔 최동원상'의 시상식 행사에 참석 후 10분 정도에 걸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왼손 투수 양현종(26·KIA타이거즈)은 올 시즌 후 구단 동의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FA 자격을 얻는다. KIA 구단은 그의 해외 진출 의사를 듣고 이미 그의 요청을 용인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는 빠르면 다음주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포스팅 절차를 신청해 MLB 구단의 선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김광현의 포스팅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해외진출을 추진한 김광현의 포스팅 최고 입찰가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터무니없이 낮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SK 구단은 이에 대해 함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은 11일 '최동원상'을 수상하러 부산을 찾았다.
 
시상식을 마치고 그는 취재진들에게 수상과 해외진출 등에 대한 심정을 짧게 밝혔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이 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주신 만큼 내가 더 잘해야할 것 같다. 마운드에 있는 한 최동원 선배님과 같이 전력으로 던지는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 내가 잘 해야만 앞으로 더 화려하고 큰 시상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분 참 좋다. 하지만 이 행사는 야구 원로 분들도 많이 있고 웃을 행사가 아닌 다소 경건한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양현종 선수는) 최동원 선수를 보고 야구를 했던 세대는 아니다. 후배 선수로서 평소 최동원 전 감독에 대한 이미지는 과연 무엇이었나.
 
▲나도 그렇지만 많은 투수들이 중요 경기에서 많이 위축되곤 한다. 하지만 1984년 한국시리즈의 영웅인 최동원 선배님은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하고 중요 경기에 좋은 성적을 내곤 했다. 이를 본받고 싶다. 자료 영상을 통해서 봐도 마운드에서의 투지가 느껴지는 선수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구단이 해외진출을 흔쾌히 결정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내가 어딜 가든 아직 나이도 어린 편이다. 그렇기에 큰 도전이라 본다. 두려워하지 않고 잘 해낼 생각이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도전'이다.
 
-오늘(11일)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이 구단에 전달됐다. 기대 이하란 얘기가 들리면서 암초를 마주친 듯한 분위기다. 양현종 선수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하는데, 조건이 중요할 수도 있다.
 
▲포스팅시스템이란 제도는 결국 하늘에 달린 것이다. 나는 구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흔쾌히 나를 해외로 보내준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인 내가 행할 수 있는 것은 야구가 전부다. (계약은) 구단이 결정할 문제다. 조건이 터무니 없이 낮다면 생각을 다시 해봐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구단이 내가 큰 꿈을 펼칠 수 있게 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단에 맡길 것이다.
 
-먼저 미국에 진출한 같은 KIA 출신의 윤석민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던 점이 있다면.
 
▲(윤)석민이 형은 '찬성' 쪽으로 얘기를 많이 했다. 올해 성적이 안 좋긴 했지만 '내가 최고의 컨디션이었다면 충분히 붙어볼 만 했다'는 말을 해줬다. 자신감을 얻은 눈치였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신인의 마음으로 모든 걸 버리고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이다.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외국어 공부 등 관련 준비는 하고 있나.
 
▲일단 어디로 갈지 정해지고 나서 하려고 한다. (웃음)
 
-일본과 미국 중 어느 리그에 무게를 두고 있는가.
 
▲미국이든 일본이든 각각 장단점이 있다. 어디든 갈 마음이 있다.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모두 열어놓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협상이나 포스팅은 하늘의 운에 해당된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기사(후한 평가)가 나와도 기분은 좋지만 한편 부담은 될 수도 있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간다.
 
-해외진출을 결심하게 된 시기와 계기는.
 
▲사람은 누구든지 욕심이 있다. 우리는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데에 기간이 있어 그것을 필히 채워야 한다. 나는 신인일 때부터 이를 채우고 싶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조건이 된다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부터 있었다. (류)현진이 형이 좋은 성적을 내서 불가능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박찬호 선배님이 문을 열어주셨다면 현진이 형이 더 크게 열여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미국이나 일본에 가면 신인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내 장점을 빼고는 많은 대화를 통해서 배우겠다. 질문도 많이 하고 싶다.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간다면 오히려 부담도 덜 가질 것 같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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