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고백한 노무현 전 대통령 및 부인 권양숙 여사 뿐 아니라 장남 건호씨도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 소환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8일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잘 봤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조사한 후 사과문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권 여사 부분은 이번 사과문 발표로 처음 알게 됐다”며 “정 전 비서관과 관련해서는 박 회장 진술을 통해 이미 파악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통해 구체적인 일시, 금액, 장소를 밝히지 않은만큼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되 노 전 대통령 소환에 대해서는 “수사일정에 따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의 500만달러 전달과 관련, 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와 함께 찾아갔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은 (건호씨가)등장할 인물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내용에 따라 방법이 적절한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6일 홍콩 사법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관련 계좌 규모는 총 6800만달러이며 자료를 80% 가량 분석했고 필요한 부분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홍콩 사법당국에 추가로 요청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상당한 단서 포착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05∼2006년 최소 3억원 이상을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이 돈을 권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서 받은 돈과는 별개의 것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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