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물쭈물 하다가는 때를 놓치고 시간을 허비할 것이라면서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중장기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2기 중장기전략위원회 1차회의'를 열고 "우리경제는 선진국의 길목에서 인구구조 악화, 주력산업의 위축, 양극화와 복지수요의 증가 등 구조적 도전요인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기획재정부)
최 부총리는 "영국의 문학가 죠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혀있다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구절이 생각난다"면서 "후세대들에게 '때를 놓치고 시간을 허비한 죄'를 짓지는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점 뜨거워지는 냄비 안의 개구리처럼 둔감하게 지내다가 벼랑 끝에 몰리고서야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가야 할 장기적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악순환의 고리 중에 어디를 골라 집중 대응할 것인지 전략적 선택을 하고 담대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에서는 예측 자체보다 원하는 미래상을 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며 "시스템적이고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미래비젼과 실천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2기 중장기전략위원회의 민간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위원장은 "경제의 장래는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선택의 대상이라는 점과 한국경제의 모든 문제는 경쟁력의 문제 즉 경쟁력 발굴, 유지, 발전으로 집약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경쟁력은 오로지 경쟁적 구조에서만 나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위원회의 활동 과정과 결과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공론의 조성 여부가 위원회의 승패를 좌우하는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장기전략위원회는 중장기적 시계(視界)에서 대내외 도전요인을 점검·분석하고 미래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민관 합동기구다. 제1기 위원회는 향후 30~40년을 시계로 분야별 대응방안을 담은 '대한민국 중장기 정책과제 보고서'를 지난 2012년 12월 펴낸 바 있다.
이번 2기 위원회는 5~10년의 시계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현 정부 내에서 즉시 실행해야 하는 과제도 발굴한다. 정부측 위원은 장관급을 중심으로 21명이, 민간은 분야별 전문가 20명이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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