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부영·세아·현대서 높고..이랜드·삼성·한화서 낮아
2014-11-27 15:17:14 2014-11-27 15:17:14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대기업집단 간 총수일가 이사등재율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등재이사는 경영실적이 나빠지거나 회사가 공정거래법 등 각종 위법 혐의를 빚었을 때 책임을 물 수 있기 때문에 총수일가의 이사등재율은 총수의 책임경영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쓰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47개 민간 대기업집단(소속 계열사 1520개)의 지배구조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수일가 이사등재율은 부영·세아·현대 등에서 높고, 이랜드·삼성·한화에서 낮았다.
 
전체 계열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계열사 비율은 ▲부영(78.6%) ▲세아(66.7%) ▲현대(61.1%) ▲한진중공업(60.0%) ▲대성(57.9%) 등의 순으로 높았다.
 
낮은 곳별로는 ▲이랜드(0%) ▲삼성(1.4%) ▲한화(2.0%) ▲신세계(3.4%) ▲미래에셋(4.5%) 등의 순이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총수 한명은 평균 3개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데, 이와 관계 없이 기업집단별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총수가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 있지 않은 곳도 많다. 삼성, SK,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LS, 대림, 태광, 이랜드, 하이트진로, 한솔 등 12곳이다.
 
반면 11개 집단에서는 총수 한명이 5개 이상의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등재 수가 많은 순별로는 현대(11개), 부영·롯데(각 9개), 한진·대성·세아(각 8개), 영풍·현대산업개발(각 7개), 코오롱(6개), 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각 5개) 등이다.
 
한편 지주회사로 전환한 집단에서 총수일가 이사등재비율(27.2%)이 일반집단(19.8%)보다 훨씬 (7.4%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지주사 지배구조에서 꼭지점에 위치한 지주회사에 대한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은 87.5%나 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사등재나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등 절차나 외형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경영권 행사자가 내·외부로부터 얼마나 견제를 받고, 투명하게 경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가 재벌집단체제 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소유구조가 단순·투명한데다, 피라미드 구조가 되기 때문에 경영책임을 묻기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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