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최대 할인행사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사실상 시작됐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유통 업계 최대 할인 행사기간으로 이 때를 기점으로 미국 유통업체들의 적자(red)가 흑자(black)로 전환한다고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특히 올해는 유가 하락으로 주머니가 더 두둑해진 미국 소비자들이 늘어나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의 소비 시장뿐 아니라 고용 시장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잡기 나선 대형 유통주들..다양한 특가 제품 내세워 공략
현재 미국의 대형 유통주들은 다양한 특가 상품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때 미국인들의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20% 가량을 차지할 만큼 이날 매출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대 할인마트인 월마트는 28일(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30일 밤까지 아이폰5S와 아이폰6를 각각 79달러, 179달러에 판매한다.
미국 대형 전자제품 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 역시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 3를 특가 가격으로 판매하고 이와 함께 상품권도 증정한다.
또한 버라이존, 스프린트, AT&T 등 미국의 이동통신사와 제휴 행사를 진행해 26일부터 29일까지 갤럭시S5를 2년 약정으로 구매하면 1달러에 살 수 있는 파격 할인도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기존에 1399달러였던 삼성전자 스마트 UHD TV 55인치가 899달러로 내려갔고 549달러에 판매했던 파나소닉 40인치 LED TV 역시 199.99달러로 내렸다.
애플 역시 아이패드와 아이폰 구매자들에게 50달러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자사의 스마트폰인 '파이어폰' 32GB 언락 모델의 가격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199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가격인 499달러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이다.
또한 파이어폰을 구매하면 연회비 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1년 무료 이용권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개별 유통 기업들은 일제히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크리스 룹키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UFJ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통주들에게는 이 시즌이 일 년 중 가장 달콤한 시즌이다"라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베스트바이 매장 앞에 미국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자료=로이터통신)
◇소비 활성 기대감..고용 시장도 덩달아 훈풍
특히 올해 소비 시즌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미국 소매협회는 올해 11월과 12월 두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또한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45%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와 비교했을 때 수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하는 등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개선의 신호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로드 사이드스 딜로이트 이사는 "올 블랙 프라이데이 때는 소비자들의 쇼핑 바구니 사이즈가 좀 더 커질 것"이라며 "강한 소비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로 고용 시장까지 훈풍이 불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제쇼핑센터협회의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쇼핑 시즌에 82만1000명의 직원이 새롭게 채용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높은 것일 뿐 아니라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타겟, 콜스 콥, JC페니와 아마존은 이기간 30만4000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28만3000명을 채용했던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다.
미국 최대 택배업체인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 역시 이 기간 9만5000명의 임시직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잭 클라인헨즈 미국소매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유통업계의 고용자수는 80만명에 육박하는 등 고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