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가 10일과 11일 이틀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배치 내용을 공개했다.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던 업계 예상과 달리 소폭 변화에 그친 가운데, 임원 감축설이 무성한 상무보 인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래 두번째 조직개편과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이에 따른 임원배치를 11일 시행했다.
KT그룹 전체로는 총 24명의 임원이 승진했으며 KT에서는 부사장 2명, 전무 2명, 상무 14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동훈 경영지원부문장과 구현모 비서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특히 커스터머 부문에서 전무 및 상무급이 다수 승진했다.
조직개편에선 CEO 직속 조직과 현장 조직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띄었다.
CEO 직속이자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해온 미래융합전략실은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확대 개편해 5대 미래융합사업 실행까지 총괄하도록 했으며, 이날 발표된 임원배치에 따르면 윤경림 전무가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을 맡는다. 글로벌사업본부도 글로벌사업추진실로 확대해 CEO 직속으로 독립시켰다.
또 '현장'을 강조하는 황 회장 지침에 발맞춰 현장훈련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개인상품과 기업상품으로 이원화돼있던 상품개발 및 관리조직을 통합했다.
후속 인사배치 역시 과감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했다. 특히 부문장급 인사는 올 한해의 경영 성과와 내년도 성과 창출의 연속성을 위해 보직 변동을 최소화했다고 KT 측은 밝혔다.
◇이문환 경영기획부문장(왼쪽)과 이대산 경영지원부문장(오른쪽)(사진=KT)
경영기획과 경영지원부문 등 지원 분야에 대해서만 부문장을 교체했으며 현 전략기획실장인 이문환 전무를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선임했다.
1963년생인 이문환 전무는 1995년 KT 기획조정실을 시작으로 2007년 신사업개발담당, 2009년 기업고객부문 전략담당, 2013년 기업통신사업본부장, 2014년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향후 2015년 그룹 성과 창출의 중임을 맡게된다.
또 인력 체질 개선과 싱글KT 기업문화 구축 등 성과창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대산 전무를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이대산 전무는 1961년생으로 2009년 KTF 수도권네트워크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 강남유선네트워크운용단장, 2013년 대구네트워크운용단장, 2014년 비서실 1담당 등을 거치며 경영과 현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 경제경영연구소는 CR부문 산하로 편성됐고 IT부문은 IT기획실로 기능통합 및 슬림화가 이루어졌다. 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은 일부 기능을 이관해 기업영업부문으로 개편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KT는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의 사업부문장을 유임시키며 최소한의 변화만을 취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언급을 재차 내놓고 있지만 업계에선 인사태풍에 대한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추세와 황 회장의 의중을 짐작해볼 때 상무보급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될 것이란 예측이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30% 규모의 임원을 감축했다. 또 지난 4월 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했으나 상무보급은 해당사항이 거의 없었다.
아울러 연내에 계열사 개편안에 대한 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보여 상무보급을 시작으로 대규모 인사 조정이 단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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