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뜬다'..애플·구글에 삼성까지
2014-12-17 15:40:14 2014-12-17 15:40:15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공룡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삼성도 내년 상반기 중 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무선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해 전자결제 스타트업 룹페이와 거래를 논의 중이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삼성전자는 룹페이가 가진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해 미국 제휴 상점에서 신용카드나 현금 대신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S6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애플이 내놓은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 역시 전략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움직임에 대응해 이미 지난 2013년 삼성월렛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월렛은 각종 멤버쉽 또는 티켓 등의 정보를 저장하는 모바일 지갑 앱으로 시작, 온라인 결제부터 오프라인 결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 자리잡은 애플의 애플페이는 지문인식센서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지불결제기능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먼저 저장해 둔 뒤 아이폰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NFC를 탑재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와 내년 출시될 애플워치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지만 현재 구현된 결제 서비스 중 가장 편리한 사용자환경(UX)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최근 다양한 은행, 신용카드 업체, 소매업체 등 제휴업체들을 대거 추가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2011년 출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글월렛을 최근 업데이트하며 다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페이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구글월렛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또한 탄력을 받게 됐다.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를 표면적으로만 보면 모바일 결제 시장이 향후 비약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에서는 모바일 결제 규모가 매년 30~40%씩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는 전 세계 모바일 결제 금액이 오는 2017년 약 790조원까지, IDC는 2018년 약 100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진다 하더라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몫인 수수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내 결제 수수료율의 경우 일반적으로 결제 금액의 3~4%, 이중 2~3%는 카드사의 몫임을 감안하면 서비스 사업자의 몫은 많아야 1~2%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200조원대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수수료 취득만을 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모바일 결제 자체로 수익 창출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자사 콘텐츠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고 이를 통해 주력 제품의 가치를 차별화하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려는 의도가 크다. 구글은 서비스를 통해 개인별 구매정보 등 데이터를 확보, 분석해 마케팅에 유용한 정보와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결제 서비스 시장은 수수료를 핵심 수익 모델로 하는 전문 결제 서비스 사업자들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CT 강자들이 진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주력 제품 또는 서비스의 가치를 차별화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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