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시장 친화적인 발언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나스닥종합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88포인트(1.69%) 상승한 1만7356.87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15포인트(2.04%) 오른 2012.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48포인트 (2.12%) 뛴 4644.31을 기록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차례의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또 최근의 유가 하락 흐름에 대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톰 커스팅 에드워드존스 채권 부문 스트래지스트는 "연준은 경기 부양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상당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는 표현은 삭제했다. 대신 새로운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금리 인상 결정 시 인내심을 갖겠다'는 내용으로 대체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미 노동부는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0.1% 하락보다도 악화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지수 상승세를 부추겼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대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ICE 선물 시장에서 최근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했다.
마크 루스치니 제니몽고메리스콧 스트래지스트는 "WTI가 안정세를 찾았다"며 "에너지 관련주들의 하락세를 멈추기에 충분할 정도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가 각각 3%, 4% 넘게 뛰었다.
반면 페덱스는 실망스러운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소식에 3% 넘게 하락했다. UPS도 1%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