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새정치 '정윤회 이슈' 보이콧.."민심에 반해"
김무성 "檢 수사결과 발표 보고 운영위 소집 할 것"
2014-12-18 15:51:09 2014-12-18 15:51:0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정윤회씨의 청와대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전 상임위원회 일정을 취소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새누리당이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임시회의를 소집한 것은 우리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민생·경제법안 처리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검찰 수사중에 있는 사건을 가지고 운영위 소집을 요구하면서 법안 심사중인 법안소위를 보이콧 하는 것은 민심에 극히 반하는 결정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정치는 정치대로, 민생경제는 경제대로 따로 풀어야지 자신의 정치적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민생경제 발목 잡는 것은 책임있는 제1야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새정치연합의 태도에 대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보이콧이냐"면서 "우리와 격론을 벌이고 싸울 수는 있지만 민생경제와 관련된 상임위를 불참하면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쟁으로 점철된 상황은 우리 모두의 공멸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조건없는 상임위 활동과 함께 정치현안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도록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야당이 상임위 보이콧을 결정하게 된 국회 운영위 소집에 대해서는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는 법"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끝나면 그에 기초해 적절한 국회 차원의 논의, 대책 마련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News1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와 공무원연금개혁, 해외자원외교 특위 구성을 논의 중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운영위를 절대 소집할 수 없다는 입장이 아니다. 다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걸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야당은 객관적인 팩트와 관계없이 정치적 주장만 하려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야당은 보이콧 하면서 운영위에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해지지 않았다. 운영위 소집하지 않으면 상임위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야당의 태도를 '투정부리는 어린 아이'에 비유하면서 "합의한 일정을 파행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국회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권리가 아니다. 투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국정 현안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실태 파악을 위한 국회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라며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자 선결 조건"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우리가 운영위 소집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의정농단'이라고 비판한다"면서 "하지만 국민 대표로서 의원들은 청와대를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국회가 상임위 소집조차 못하는 것이야 말로 의회농단"이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약 120여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정치연합이 전날 불참을 통보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전날인 17일에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도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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