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본사(사진=뉴스토마토)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과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등 모두 40여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안건은 단연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건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건이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KB금융 사태와 관련한 사외이사들이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모두 사퇴하기로 한데다,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KB금융의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해 "진일보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금융당국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에 대한 낙관론이 퍼져 있는 상태다. 개선안에는 사외이사 구성 직군 다양화와 지주사 감사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긍정적인 평가 뒤에 매번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지배구조에 대한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는 전제를 달아 결과가 뒤집힐 여지도 있다.
앞서 신 위원장은 "인수능력 중 지배구조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면서 "정례회의에서 그런 부분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3일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은 LIG손보 인수로 400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1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KB금융지주가 LIG손보를 인수하면 4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생기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인수 승인 여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는 지난달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했지만,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운영해 최고경영자와 임원을 추천받도록 한다는 조항 등이 주주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재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도 주식회사는 주주가 주인이며,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이 이사와 대표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데 임추위를 만들라고 하는 것은 경영권을 무력화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기존에 제시한 안을 일부 보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어떤 수정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될지 주목된다.
이날 금융위의 승인을 거치면 KB금융은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LIG손보를 12번째 자회사로 공식 편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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