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언제?..내부 '뒤숭숭'
진웅섭 원장 취임 한달 넘었지만 여전히 공석
2014-12-26 15:43:04 2014-12-26 15:43:04
ⓒNews1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취임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원장을 보좌할 부원장 인사가 미뤄지면서 금감원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 조영제 부원장, 박영준 부원장 등 부원장 3명의 사표를 일괄 수리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안에 부원장직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다음 정례회의는 내년 1월 7일로 예정돼 있어 올해 안에 부원장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오는 30일이나 31일에 부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정례회의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연내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부원장직의 공석기간이 길어지면서 업무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줄서기에 대한 말들도 나오고 있다"면서 "인사 지연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석부원장 자리가 빨리 채워져야 나머지 인사와 조직개편이 진행될텐데 차일피일 미뤄지다보니 내부에서는 눈치보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사가 지연되는 이유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으로 청와대의 인사검증 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부원장직의 경우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결정하는데, 제청전 후보군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현재 수석부위원장에는 서태종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됐고, 다른 2명의 부위원장 후보로는 박세춘, 이동엽 부원장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서태종 위원은 인사 검증에 문제가 없는데 나머지 부원장에 대한 검증을 좀 하는 모양"이라고 인사 지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진 원장은 부원장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는 모든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진 원장이 55세로 역대 최연소 금감원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젊은 임원들로 대폭 물갈이가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