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읍참마속(泣斬馬謖·공정한 업무를 위해 사적인 정을 포기한다)의 심정으로 후속 조치를 이행하겠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긴급 간부회의에서
대한항공(003490) 땅콩회항 관련 자체감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이날 국토부 자체 감사를 통해 중징계 대상자인 김모 조사관을 포함해 4명은 징계, 나머지 4명은 경고와 문책을 받게 됐다.
그 동안 국토부는 사건에 대한 부실한 조사와 초기대응 미흡, 지휘감독 소홀, 대한항공과의 유착 의혹 등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서 장관은 "초기 대응 미숙도 문제였지만 조사 과정에서 나타난 공정성 시비, 조사관과 대한항공과의 유착문제 등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은 물론 국토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 장관은 항공기 좌석 승급 문제에 대해서는 "국토부 행동강령을 위반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일말의 관용도 없이 법규와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앞으로 항공기 좌석 부정승급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지하며, 위반 사실이 적발될 경우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 장관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국토부의 항공안전관리체계 전반과 안전관리 조직과 전문 인력 구성, 채용 방식 등을 원점에서 진단해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전문 인력 구성과 감독 업무 등에 대해 점검하고, 외국인 전문가 채용과 특정항공사 출신 비율제한 도입 등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어 "항공사에 대한 정부의 안전감독 체계 혁신안을 마련하고, 현행 감독관 전원에 대해서는 외부기관을 통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평가한 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또 부조리가 확인될 경우 공직에서 퇴출하는 등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아울러 항공사의 조직 문화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과 항공사 안전관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항공보안법 등도 개정해 사고 조사·감독 매뉴얼에 대해서도 개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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