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美비중 줄이고 유럽·日확대해야"
IB "세계증시, 한자릿수 상승 가능..변수는 美금리인상"
2015-01-06 11:18:20 2015-01-06 11:18:2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세계 주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자 릿 수대 후반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가 3.5%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통화완화로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관별로는 HSBC,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가 세계 주가 상승률을 각각 7%, 8%, 9%로 전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두자릿 수 초반인 11%를 예상했다. 
 
톰슨로이터가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문가들은 전세계 16개 주요국 주가의 상승률이 평균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증시에 호재보다는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다.
 
최대 변수는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IB들은 이벤트를 전후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HSBC는 과거 미국 금리 인상 시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상승 전환했지만 인상 초기엔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간 직전 수준을 하회하는 등 부진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40년간 6차례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당시 세계 주가는 직후 12개월간 4% 상승에 그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신흥국 불안요인 증가, 주요국 정치불안 등은 변동성 확대와 함께 하방 압력을 키우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SBC는 "따라서 세계 주가가 연간으로는 보합 수준에 머문다 하더라도 기간별로는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세계 증시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별로 선호도 차이가 뚜렷해질 것이란 점이다. 
 
IB들은 올해에는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유럽과 일본에 대한 선호 증가 , 신흥국 선호 혼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많이 오른 미국의 경우 올해에는 양호한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축소' 의견이 우세했다.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고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 회복이 더딘 유럽과 일본은 '확대' 의견이 많았다. 경제지표 부진이 오히려 증시에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침체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으며 특히,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경기부양과 함께 엔저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 등으로 확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흥국의 경우 저평가 등으로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입장이 있는 반면,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이탈 충격 등으로 ‘축소’할 것을 권고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세계 주가가 연간으로는 보합 수준에 머문다 하더라도 다수 위험요인으로 인해 기간별로는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한다”며 “주요국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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