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발판으로 재기를 다짐했다. 티볼리의 라인업을 확대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매년 신차를 발표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방침이다.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003620) 티볼리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방한 것은 지난 2010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후 첫 출시된 모델임과 동시에 쌍용차로서도 '코란도C'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투자했을 때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장기적으로 자국 브랜드의 성공이 반드시 쌍용차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는 좋은 품질로 알려져 있는 강한 브랜드"라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쌍용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마힌드라 회장은 또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쌍용차의 미래에 대해 확신한다는 것"이라면서 "일시적인 장애물들이 쌍용차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2개의 비전을 제시했다. 4500여명의 직원들의 미래를 안전하기 지켜주는 것과 쌍용차가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우리는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과거 인수합병을 예로 들었다.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2009년 인도에서 '사티얌'이라는 회사에 투자했다. 당시 이 회사는 경영진 비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회사 직원들 역시 망연자실한 상태였다.
마힌드라 회장은 "사티얌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겨운 과정을 직면해야 했다"면서 "오늘날 '테크 마힌드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인도에서 다섯번째로 큰 정보기술(IT) 기업이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복한 미래가 쌍용차에도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도 인사말을 통해 "쌍용차는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전직원의 강한 의지를 결집해 4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SUV 명가 재건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티볼리는 쌍용차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새 성장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성능과 실용성 겸비한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높아지는 만큼 쌍용차는 가솔린·디젤 등의 라인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신차를 출시해서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파완 쿠마 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티볼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티볼리는 SUV 비세그먼트에서 새 기준을 세워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 인수 무렵 ▲브랜드 및 인적 자원 강화 ▲마힌드라와의 시너지 창출 ▲재무안정화 ▲강한 재푸포트폴리오 수립을 목표로 세웠다"며 "쌍용차 인수이후 7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고 향후 3년간 1조원을 더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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