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끝까지 매각 저지 투쟁"..속타는 삼성
삼성테크윈 노조, 서초사옥 앞에서 이틀째 매각 반대 시위
2015-01-15 15:37:50 2015-01-15 15:51:32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15일 오전 10시40분. 이날 새벽 경남 창원을 출발한 전국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삼성 서초사옥 앞으로 집결했다. 얼굴은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사옥 앞에 서자 곧바로 결기어린 표정으로 바뀌었다. 
 
이날 매각 반대 집회에 나선 삼성테크윈 노조원은 모두 100여명. 노조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회사 매각 반대 항의서한을 들고 서초사옥을 찾았다. 노조원의 사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 및 경호 인력이 배치되면서 서초사옥 일대는 2시간여 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종균 지회장은 집회 시작 전 항의서한 낭독에서 "자신이 팔려 간다는 사실조차 언론을 통해 알았을 때 가족들 앞에 낯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수천 가족의 꿈을 경영권 승계와 시장논리에만 치우쳐 한순간에 짓밟아 버릴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15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사진=이충희기자)
 
윤 지회장 등 노조 간부 5명이 항의서한을 들고 집회 장소에서 약 50m 떨어진 삼성전자 본관 앞으로 이동하자 현장에 배치된 경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사옥 로비 앞에서 바리케이트를 친 삼성 측 보안요원들과 경찰이 노조 간부들의 진입을 막았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도 벌어지면서 분위기는 금세 험악해졌다.
 
한 노조 간부는 삼성테크윈 사원증을 내밀며 "내가 이 회사 직원인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경찰은 왜 삼성을 보호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에 모인 노조 간부들은 입을 모아 "못 들어가게 할 거면 미래전략실 관계자가 직접 나와 항의서한을 받으라"고 외쳤다.
 
◇노조 간부들이 삼성 미래전략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충희기자)
 
윤 지회장은 이곳에서 기자와 만나 "끝까지 매각 저지 투쟁을 할 것이다. 다음주부터는 4개사 공동연대투쟁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으로부터 버림 받고도 다시 충성을 하는 김철규 사장도 정말 한심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이 제시한 위로금이 있느냐고 묻자 "삼성에서 주는 위로금 절대 필요 없다.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위로금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한 압박이라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었다.
 
한편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등 나머지 매각 대상 3사 근로자들 역시 각 사별 지방 공장 혹은 본사 앞에서 동시 다발적 집회를 열었다.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삼성테크윈 기업 노조 역시 이날 정오부터 판교 연구개발(R&D)센터에서 집회를 열었다.
 
매각 대상 4사 노조 대표들은 오는 17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공동 연대 투쟁 가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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