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장기 입원으로 신한은행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 행장은 감기와 폐렴 등으로 지난 3일부터 2주일째 출근을 못하고 있다.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투병 중인데 후임 논의는 인간적이지 않다"고 말했지만 오는 3월 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터라 벌써부터 차기 후보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진원 행장, 건강 악화..연임가도 경고등?
신한은행은 서 행장이 직무에 복귀하기 전까지 임 부행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전날(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서 행장의 공백에 따른 후속 대응책을 논의하고 임영진 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확히 CEO가 얼마동안 자리를 비우면 직무대리를 뽑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열흘 이상 업무에서 자리를 비우다 보니 법률행위 등 결재할 것들이 밀려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서진원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말에 끝난다. 지난 2010년 12월에 취임한 서 행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도 3연임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사태 이후 조직을 잘 수습했고 경영 능력도 보여줬다는 평가에서다.
하지만 연말연초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열흘 이상 업무를 보지 못하면서 연임 가도에도 경고등이 켜지게 됐다.
이와 관련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전날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차기 은행장을 논의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나 신한금융의 후계구도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차기 후보군엔 누가?.."한동우 의중 절대적"
금융권 관계자는 "서 행장의 업무 복귀 시점이 2월 중순을 넘어가면 신한금융지주로서도 신임 행장을 선출할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신한은행 논의가 본격화 되기 까지는 한 달 반 가량이 남았다. 주주총회가 있기 한 달 전쯤인 2월 말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이를 논의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과 회장과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그만큼 한 회장의 의중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한 회장은 정치색이 옅고 신한사태의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업무 수행 능력을 절대적으로 꼽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8년생)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58년생),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7년생) 등이 꼽히고 있다.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58년생)도 거론된다.
특히 후보군 가운데 조용병 사장과 김형진 부사장이 무게감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들 모두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쳤고, 현재 한동우 회장으로부터 수행 능력이 뛰어다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한은 선후배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계열사 경영 능력과 별개로 경륜과 연배도 무시하지 못한다"며 "서 행장의 연배를 찾기는 힘들지만 이 부분도 고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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