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5일 오후 신한은행 이사회에서 와병 중인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업무를 대신할 행장 직무대행 선임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그룹 행사에도 참석을 못할 정도로 회복에 시간이 걸렸으며, 개인 의료정보를 가족의 동의 없이 얘기할 수 없지만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행장은 지난 2일 감기와 폐렴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으며,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은 "오늘(15일) 신한은행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에 따라서 지금 이대로 갈지, 은행장 업무중에서 법률 행위도 있으니까 행장 대행을 뽑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서 행장의 연임 문제에 대해서는 "3월 중하순에 결정이 돼야 한다"며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서 행장의 회복 상태를 보면서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회장은 올해 중장기 전략 과제를 소개했다.
6가지 전략방향으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실행력 강화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금융 ▲미래설계 차별적 역량 강화 ▲글로벌 현지화 강화 및 진출 다양화 ▲고객중심 채널운영체계 구축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적 비용절감 등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아직 현지 당국의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규모를 더 키워서 인가 신청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회장은 "제 2금융권 같이 진출이 용이한 것부터 먼저하고, 그 다음에 은행이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에 소비자 금융 회사를 설립하고, 증권부문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불고 있는 핀테크 사업 가운데 은행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지주사 내 고객정보를 통합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금융기관에 인터넷뱅킹이라는 것은 많이 진행돼 있다"며 "인터텟뱅킹이 감당하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독립사를 만든다는 것은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지주사는 은행, 카드, 보험 등 많은 고객들을 인터넷 상으로 하나로 묶어서 종합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이 필요하다"며 "일단 좋은 복합금융서비스를 만들어 개인 정보에 대한 공유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회장은 올해 신한지주의 배당성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라면서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도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의 올해 배당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주당 650원을 배당했고 보통주 기준으로 16.2%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15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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