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美 태양광 사업 청산
2015-01-20 18:23:32 2015-01-20 18:23:3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이노베이션이 7600만달러(824억원)를 투자한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 '헬리오볼트'가 결국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헬리오볼트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 등 자산을 경매에 부쳤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 헬리오볼트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로 돌아서면서 청산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2011년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박막형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의 지분 47.9%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지분 인수규모는 5000만달러로, 청산 돌입 전까지 7600만달러를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태양광 업황이 침체 상황에 놓이면서 지분 인수자를 찾지 못해 회사 청산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헬리오볼트가 제조 기술을 보유한 박막형 태양전지 시장은 미국의 퍼스트솔라가 시장의 90%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솔라프론티어가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한 결정형 태양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박막형 태양전지는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태양광 사업의 실패 원인이 업황 침체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한 전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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