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지난해 영업익 곤두박질..8년 만에 최저치(종합)
2015-01-29 17:24:06 2015-01-29 17:24:06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곤두박질하며 8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조선업계의 불황에 대규모 해양플랜트 손실까지 더해져 어닝쇼크를 면치 못했다.
 
플랜트 설계 역량 강화와 조직 슬림화 등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추진됐다 실패했던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도가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010140)은 29일 지난해 매출액 12조8791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2%와 80.0%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76.7% 급감한 1473억원에 그쳤다. 초라한 성적표다.
 
◇삼성중공업 실적.(자료=삼성중공업)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3조778억, 영업이익 10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3조5727억원)은 1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180억원)은 흑자전환했다. 2013년 4분기 영업손실은 신경영 20주년 기념 특별상여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액 감소는 수주 급감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수주 목표는 150억달러였지만 결과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73억달러에 그쳤다. 경기 불황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한 것과 함께 셰일가스 여파로 특수선 발주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일반상선 건조물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일부 프로젝트 공정이 지연된 것도 실적 부진을 부추긴 요인이었다.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이유는 1분기 발생한 이치스(Ichyth), 에지나(Egina) 등 2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사손실이 주범으로 꼽혔다. 삼성중공업은 2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5000억원 가량을 공사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해 1분기에만 362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EPC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해 연간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공사비 추가정산(Change Order) 발굴 등 프로젝트의 손익개선 활동을 펼치는 한편, 해양 상세 설계 역량 확보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근본적인 해양 EPC 경쟁력 강화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지난해 한 차례 시도했다 실패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은 다시 한번 추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플랜트 설계 분야에 강점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대규모 손실금 발생의 주범이었던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 프로젝트'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급감에 따라 전년 대비 배당액(500원·550원)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배당총액은 512억6219만원,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2%, 우선주 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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