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94억2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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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89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사상최대였던 811억5000만달러를 또다시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12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전망치인 9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2억2000만달러로 3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월간 흑자액 사상 최대였던 11월 100억3000만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의 100억3000만달러에서 85억2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다.
지난달 수출은 539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7% 늘었고, 수입은 454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2012년 -0.7%, 2013년 -3.4%, 2014년 -1.3%로 3년 연속 감소세이다. 수출도 2009년 -15.9%를 기록 후 2010년 27.4%로 치솟았지만 지난해에는 0.5%로 낮아졌다.
이처럼 지난해 경상수지가 흑자 폭이 커진 것이 상품수지 중 수출이 0.5% 증가하고 수입은 1.3% 감소하며 나타난 결과로 '불황형 흑자' 라는 지적도 크다.
이에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과 수입의 수치로 불황형 흑자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최근 수입 감소와 수출 증가 둔화는 국내 경기와 상관없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관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통관 기준으로 지난해 수출은 2.4% 증가했고, 수입은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통관기준 수출은 49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었고, 가전제품과 석유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동 등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일본과 중남미는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3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17.4%, 10.0% 늘어났고, 원자재 수입이 11.3% 줄어들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운송과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 1억6000만달러에서 15억4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배당과 이자소득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증가 영향으로 전월의 16억7000만달러에서 11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9억4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98억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지난해 전체 금융계정은 903억8000만달러 유출초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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