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루블화 약세로 러시아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으나, 반대로 보드카 가격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이 보드카를 꺼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CNBC는 4일(현지시간) 0.5리터당 보드카 가격이 220루블(3500원)에서 15% 내려간 185루블(2900원)에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소매가 최저가격 정책은 지난 2009년 당시 폭음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가격이 오르면 보드카 소비량이 줄어 폭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감소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에 따라 0.5리터당 89루블이던 보드카 가격은 199루블로 올라선 이후 지금의 220루블까지 더 상승했다.
그런데 갑자기 러시아 정부가 보드카 가격을 낮춘 이유는 보드카 진품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짝퉁 보드카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침체되자 비교적 가격이 싼 유사 보드카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로 가짜 보드카 판매는 정부의 최저가격 정책이 도입된 이후 무려 65% 증가했다.
러시아의 전통술로 통하는 보드카는 추위를 달래는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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