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오는 6월 임기가 끝난다.
지난 2013년 6월에 취임한 임 회장은 1년 만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하면서 많은 차익을 실현했으며, 영업력 강화로 수익 목표 근사치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하면서 공적을 인정받았다.
내부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을 희망하는 분위기지만, 농협중앙회가 변수다. 농협금융은 중앙회가 100% 출자한 단일주주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농협금융 및 계열사 CEO의 연임 시나리오가 복잡해진다.
농협중앙회장은 2009년 농협법이 변경되면서 4년 단임제와 간선제로 바뀌어 중임이 안된다. 최 회장의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농협이 정부의 농업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정권이나 관료 조직에서 보내는 낙하산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농협 내부에서 입지를 다져온 임 회장으로서도 호재인 것만은 아니다.
상반기부터 농협 인사가 복마전으로 흐를수록 내부가 아닌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의 입지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본인 의지로 연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 농림부 소관으로 정치권 등 외부의 입김이 강하다"며 "임 회장의 후임으로 인사 검증이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신제윤 금융위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24회)이다.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까지 지냈다.
이 때문에 임 회장이 개각 시기와 맞물려 공직에 입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연임과 입각 제안이) 동시에 들어와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임종룡 회장의 대안으로는 금융권의 관피아(관료+모피아) 배제 분위기에 따라 내부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초대 농협금융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다. 농협에 40년 넘게 몸을 담은 김 전 부회장은 경기지역본부 신용부본부장, 금융기획부장, 신용대표이사까지 지낸 '금융통'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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