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사진)이 "법원에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신청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하나은행장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으로 가처분 결정을 내렸는데, 이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악화된 외환은행 실적을 고려하면 법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 수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일 "외환은행이 6월 30일까지,금융위원회에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인가를 신청하거나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승인받기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전 대주주였던 론스타의 부실 경영을 꼽았다. 외환은행 실적이 하나은행의 반토막도 안 되는데 론스타가 떠나면서 2008~2009년 인건비를 올려놓았다는 것.
아울러 김 회장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사전적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며 "외환은행 직원과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합을 얘기하는 것이고, 두 은행의 장점을 합하면 2가 아닌 3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김병호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 통합이 지연됐지만 화학적 통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행장은 "두 은행의 영업점간, 부서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감성통합 프로그램과 가족 공동행사 등을 개최해 공동체의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여수신 상품, 대고객 서비스 등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공동 광고와 홍보 등을 통해 양행의 시너지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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