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아침소리' 모임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새정치연합 정 최고위원의 '막말'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하태경 아침소리 대변인은 이날 회의 내용과 관련해 "정 최고위원이 막말을 또 다른 막말로 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키는 정치적인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0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같은 당 문재인 당 대표를 향해 '히틀러'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비유해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하고 지난 대선 때 반말로 '노무현이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부산 유세장에서 증오와 저주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선.. 참 얼굴 두껍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하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전범 히틀러에 비유하고, 노 전 대통령을 참배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은 김 대표에 대해 '양심불량자',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비난한 것은 국민통합과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역주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당 내에서 한 차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정 최고위원의 막장 폭언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스스로 정 위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치권이 모처럼 '통합과 화해의 몸짓'을 보이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었다"며 "야당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던 국민들에게 놀라움과 언짢음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에서 정 최고위원은 선명야당을 지향하는 '당 대포' 역할을 자처했다. 이제 그 대포가 같은 당을 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같은 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야당의 선명성은 발언의 과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선명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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