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대규모 직원 징계를 추진한 외환은행 인사 담당자가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하나금융지주(086790) 및 외환은행 경영진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법원의 통합중단 가처분 이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대한 압박 강도를 갈수록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지난 16일 강대영 인사부장을 HR본부장으로, 박병규 여의도중앙지점장을 경영기획그룹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주재중 전무의 사퇴로 오상영 전무가 맡았던 경영지원그룹과 HR본부, 경영기획 부분을 승진 인사로 본부장을 신규 배치해 나눠 준것이다.
외환은행에서는 오 전무의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일부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 주목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강대영 신임 본부장은 지난해 인사부장으로 있으면서 외환은행 노조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담당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외환은행은 노동조합 총회에 참석하거나 가담한 900여명의 직원을 근무지 무단 이탈 등으로 징계 대상에 올렸다. 소규모 징계에 그치긴 했지만 그 대신 외환은행 노조를 대화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하나-외환은행 통합전담팀의 전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는 별개로 두 은행의 내부 통합에 속도를 내려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박병규 본부장은 지난 6일 통합 중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주재중 전무의 후임으로, 외환은행 재무기획부 전략기획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김정태 회장이나 김한조 행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기획이나 특히 HR부문의 전격적인 승진 발령은 하나금융이나 외환은행의 전략 보강 차원으로 풀이된다"며 "이른바 화학적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 저돌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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