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 6파전..아시아나항공의 미래는?
항공업계, 2위 항공사 향방에 주목
호텔·유통과 시너지↑..투자 분산으로 부정적 전망도
2015-02-26 16:31:54 2015-02-26 16:34:46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금호산업 인수전이 재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항공업계에서 나돌고 있다. 금호산업의 주인이 누구로 결정 되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2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업계 모두 주시하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금호터미널 등 항공·교통 부문에 대한 입지를 한꺼번에 점유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1%를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46%, 금호터미널의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신세계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항공시장은 단순한 운송사업이 아닌 호텔, 여행사 등과 접목된 여행 인프라를 위한 산업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003490)은 칼호텔네트워크를 통해 연계 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섰으며, 올해 초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도 이같은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만일 신세계가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신세계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호텔, 공항 내 면세점,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푸드 등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세계도 유통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유통에 대한 투자가 항공업계로 분산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유통과 항공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크게 강조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유통 대기업인 CJ(001040)나 롯데그룹이 투자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호산업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세계가 광주에 있는 금호터미널을 20년간 장기임대하면서 권리금으로 5000억원을 냈다. 이런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광주신세계는 현재 금호터미널이 소유한 부지를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호반건설 등 다른 기업들의 경우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의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도 (금호산업 인수에)따라 움직이는 형국이어서 돌아가는 내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자산 소유자가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어 아직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신세계(004170)와 함께 호반건설, IBK투자증권-케이스파트너스, IMM,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등 6곳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 인수가격은 8000억~1조원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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