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고가 매입 우려가 불거진 뒤 급락한
현대차(005380) 주가가 배당 확대 등 다양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주가는 펀더멘탈 관점에서도 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반등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3000원(1.83%) 떨어진 16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10조원에 매입키로 결정한 뒤 주가는 급락한 뒤 16만원 부근에서 정체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배당을 전년 대비 54%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회복하기는 커녕 15만원대로 더 떨어지기도 했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한전부지 고가 인수 논란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대량으로 현대차 지분을 팔면서 주가는 급락했는데 이번 배당 확대는 배당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일환으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주주를 무시한 경영 행보 등 디스카운트 요인이 아직 더 남아있기 때문에 주주친화책인 배당 확대가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를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져보면 올해와 2016년 적정 주가는 각각 약 21만원, 약 23만원 수준이다.
기업가치를 세금·이자지급 전 이익으로 나눈 EV/EBITDA 값으로 적정주가를 산출해도 올해와 오는 2016년 적정주가는 각각 약 22만원, 약 24만원 정도고,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으로 산출한 적정주가는 약 18만원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PER 밸류에이션으로 산출한 적정주가는 최근 5년 동안의 주가멀티플 중 가장 보수적인 값을 사용한 결과임에도 현재 주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쉽게 반등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실적과 지배구조 이슈의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채희근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증가 그리고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이익 성장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업 전문가는 "현대차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영업 외적인 이슈가 상당히 많았고 그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며 "주가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요인은 실적 외에도 이러한 투자 심리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 등 지배구조 이슈를 좀 더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주가가 지난해 9월 한전부지 고가인수 논란에 급락하더니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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