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중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3개월 만에 금리를 또 한 차례 낮췄다. 경기둔화 우려를 말끔하게 씻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부동산 침체와 물가 하락 위기를 극복하고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 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5.35%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내려 2.50%로 설정했다. 달라진 금리는 3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리스크와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란 두 가지 악재 때문에 기준금리를 내리게 됐다"며 이번 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대출 기준금리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민은행은 지난 11월21일에도 대출 기준금리를 0.4%포인트, 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각각 인하한 바 있다.
당시 금리 인하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조치였다. 그처럼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했던 인민은행이 3개월 만에 또 금리를 낮춘 이유는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위기론의 근간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월 평균 신규 주택가격은 전년보다 3.8% 내려 지난 1월에 기록한 마이너스(-)3.1%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는 -2.7%로 집계된 바 있으니, 3개월 연속으로 집값 하락 폭이 확대된 것이다.
부동산 경기는 2년이 넘도록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과 가구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이 나라의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물가 수준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8%에 그쳐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4.3%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인 -3.8%를 뛰어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쉔 지앙우앙 미즈노 증권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7%는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공식기관지 파이낸셜뉴스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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