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이 공인인증서의 대체 수단으로 스마트폰 비밀번호 생성기(OTP)와 신용카드 등을 본인의 스마트폰에 터치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본인인증 방식을 검토중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공인인증서 없이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대체 인증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공인인증서의 대안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은 일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통해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는 본인인증 방식을 병행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각각 다른 인증방식을 내놓으면 여러 은행을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하므로 은행끼리 의견을 맞추고 있다"며 "스마트폰 OTP와 신용카드 터치 인증으로 본인임을 인증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방식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 2015년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은행 등 금융사들은 개정된 전자금융거래법이 시행되는 오는 10월부터는 공인인증서가 아닌 다른 본인인증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 다만 인증수단의 안정성을 이유로 신기술 도입을 고민하는 은행도 있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를 완전 폐지하라는 것인지 다른 수단과 같이 병행해도 된다는 것인지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럽다"며 "안정성의 면에서는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따라갈 만한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공인인증서 사용 금지가 아니라 의무사용 폐지라는 입장이지만 은행권은 사실상 '퇴출시켜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는 2분기 이후부터 실시되는데, 은행들은 새로운 인증 기법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공인인증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인인증서가 지금은 폐지돼야 할 규제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 공인인증서 만큼 보안성이 입증된 수단이 없다"며 "전면적인 시행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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