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젊은층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20만호의 주택을 시가보다 20% 싼값에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캐머런 총리(
사진)가 총선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청년들에게 집값을 대폭 낮춰주겠다고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연설문에 따르면 캐머런은 잉글랜드 남동부인 에식스를 방문해 20만호 주택 공급 공약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만호의 주택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공약한 캐머런은 노동당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전에 약속했던 것보다 주택 수를 곱절이나 늘렸다.
집값 부담에 허덕이는 40대 이하의 젊은이들을 위해 마련된 이 공약은 '라이언에어하우징(RyanAir housing)'으로 불린다. 영국의 대표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안에 따르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40대 이하의 청년은 시가보다 20% 싸게 주택을 구입 할 수 있다.
가령, 20만파운드짜리(3억3800만원) 집을 구매할 경우 4만파운드(6700만원)를 할인받아 16만파운드(2억7000만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이 계산을 적용하면 현재 런던에 있는 주택은 한채 당 최대 45만파운드(7억6200만원)에 구매할 수 있고 런던 밖 주택은 25만파운드(4억2300만원)에 사들일 수 있다.
일단 주택을 할인된 값에 구매하면 최소 5년간 시장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도 마련해뒀다.
캐머런은 총선을 66일 앞두고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캐치프래이즈를 전면에 앞세우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전문가들은 캐머런의 주택 공약이 공공주택 수를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도 캐머런의 주택 공약을 비판했다.
노동당 관계자는 "캐머런이 제공하는 주택은 학교와 공장, 회사와는 거리가 먼 도시 외곽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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