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근 前해참총장, '6천만원 뇌물수수' 추가 기소
독일 방산업체 로비 후 230억대 납품계약 체결
예비역 준장이 로비스트 역할.. 직접 금품 전달
2015-03-03 12:00:00 2015-03-03 12:00:0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방위사업체인 STX측으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함정 부품 납품과 관련해 외국 무기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검사)은 해군 정보함 3차 사업 추진과 관련해 지난 2008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전투발전보안부장이던 이모(61)씨로부터 독일 A사의 부품 납품에 대한 청탁을 받고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정 전 총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2008년 8월 해군 정보작전참모부 차장 출신으로 예비역 준장인 이씨로부터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 납품과 관련해 "납품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주면 1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정 전 총장은 이후 정보함 사업관리TF팀장인 김모씨에게 이씨의 부탁을 들어줄 것을 지시했다. 정보함사업관리TF는 A사 장비 운용유지비용이 경쟁업체에 비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운용유지비용을 산정해 A사 장비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작했다.
 
결국 2008년 12월 A사는 납품업체로 선정돼 230억 원대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정 전 총장은 이후 2009년 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씨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정 전 총장에게 뇌물을 건넨 이씨도 구속 기소됐다. 그는 A사 중개업체인 B사의 이모(68) 대표의 부탁을 받고 "정 전 총장에게 인사할 돈을 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사가 납품업체로 선정되자, 이씨는 이 대표로부터 '정 전 총장에게 건네겠다'는 명목으로 총 5차례에 걸쳐 1억원을 수수한 뒤 그 중 6000만원만을 정 전 총장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 전 총장은 지난달 17일 해군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에 대한 수주 편의 제공 등의 대가로 STX그룹으로부터 아들이 대주주인 회사를 통해 7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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