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이 그 고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독자적인 군대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장-클로드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은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유럽 고유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체 군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만의 군대가 있으면 EU 회원국과 이웃국에 대한 위협에 확실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러시아 경제 제재 만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나 동유럽 안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런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러시아의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독일 몇몇 의원들도 EU 군대 양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은 "유럽은 미래에 '유럽군대(European Army)'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의 역량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영국은 유럽군대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는 "어떤한 형태로든 유럽에 군대가 창설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방의 의무는 개별 국가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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