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 2011년부터 수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막걸리 시장에 올해 들어 반등을 꾀할 기회가 잇따라 찾아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 꼽히는 영국의 국제 와인 주류 품평회(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국제 와인 품평회(San Francisco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에 이어 내년 벨기에의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에 '막걸리(Makgeolli)'란 공식 출품 부문(Category)이 신설된다.
뉴욕 국제 와인 품평회(New York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 LA 국제 와인 품평회(Los Angeles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 벨기에 국제 식품품평회(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stitute), 멜버른 국제 와인 품평회(Melbourne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 등에서도 올해 막걸리 부문의 경쟁이 펼쳐진다.
그동안 국제 주류품평회에는 막걸리 부문이 별도로 개설되지 않아 국내 제조업체는 라이스 와인(Rice wine)이나 사케(Sake) 부문으로 제품을 출품해왔다.
이에 따라
국순당(043650)의 '아이싱', 우리술의 '미쓰리 그린' 등 이미 국제 주류품평회에서 인정받은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막걸리 제품도 수상 실적에 따라 인지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국순당의 캔 막걸리 '아이싱'은 지난 2012년 8월 출시 후 누적 판매량 1300만캔을 돌파할 정도의 인기 품목으로 총 12개의 국제 주류품평회에서 수상한 성과를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1월 중국에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총 26개국에 90만캔 정도가 수출됐다.
국순당은 올해 막걸리 부문이 신설된 품평회에 중점적으로 참석해 제품을 알리고, 중남미 등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지역에서 열리는 품평회에서도 전통주를 홍보할 예정이다.
우리술의 캔 막걸리 '미쓰리 그린'은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와인 품평회, 2014년 몽드셀렉션, 국제 와인 주류 품평회 등 3대 품평회에서 모두 수상한 경력을 지닌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품평회에서의 수상은 미진출 국가로의 수출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새로운 경쟁 부문이 추가된 만큼 국내 전통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출품에 참여해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1월 동반성장위원회는 막걸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하는 것과 동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중소기업은 제품과 브랜드 개발, 품질 향상, 시설 개량 등에 집중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 제품의 투자, 마케팅, 기술개발에 협력하면서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그동안 전통주를 생산하는 중소업계는 막걸리 시장이 부진에 빠지자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해제하고, 대기업의 참여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 통계자료를 보면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5274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2년 3689만달러, 2013년 1886만달러, 2014년 1535만달러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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