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사상 처음으로 데이터(유선, 무선) 서비스 시장이 음성 서비스 시장 규모를 추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음성통화 매출에 의존하던 글로벌 통신회사들도 데이터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IT들은 데이터센터 설립에 나서고 있다.
13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총 8549억달러(한화 964조원) 수준으로, 음성 서비스 시장(7827억달러, 88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1.8%에서 올해 52.2%로 증가한다. 오는 2018년에는 6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트래픽 급증의 핵심 동인은 역시 모바일이다.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역시 올해 모바일 음성 서비스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NIPA는 "올해 모바일 데이터서비스는 5330억달러로 모바일 음성서비스(5309억달러)를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업계에서도 이같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3사들은 음성통화 매출에서 벗어나 데이터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NIPA는 국내에서 무선(모바일) 데이터 이용자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요금체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NIPA의 한 관계자는 "무선 데이터 이용자 중 하위 90%의 사용량이 전체 무선 데이터 사용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음성서비스 중심의 요금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 이용자 분포.(자료=NIPA)
우리나라와 미국의 이동통신 3사(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의 요금제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750MB~10GB 범위에서 총 5개 구간의 데이터 요금제인데 반해 미국은 500MB~20GB 범위로 넓고 총 14개 구간으로 세분화 돼 있다. 또 음성서비스 중심, 데이터서비스 중심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요금 또한 지속적으로 인하하는 추세다.
급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대비도 시급하다. 시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이용자가 지난해 43억명에서 2019년에는 52억명으로 증가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는 지난해 74억개에서 2019년 115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NIPA는 "폭증하고 있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효율적인 데이터 센터 구축, 무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및 사이버 테러 문제 등이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IT 기업들은 세계 각지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해외 유명 IT 업체들이 잇따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인근 지역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가장 빠른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을 클라우드 산업의 허브 삼아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한국의 경우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 가장 대표적인 테스트베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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