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IT·전자부문에서 중국 로컬기업들이 약진하면서다. 양사는 '현지화'와 '고급화'를 통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중국판매법인(SCIC)은 16조45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년도 대비 35.7% 매출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27억원으로, 78% 급감했다.
LG전자 사정은 최악이다. LG전자 중국판매법인(LGECH)은 지난해 22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4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지만, 수익성은 적자를 면치 못할 만큼 악화됐다.
삼성과 LG의 중국 내 수익 둔화는 IT·가전부문에서 샤오미, 화웨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로컬기업의 성장에 따른 역풍으로 풀이된다. 보조금 등 중국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성장한 로컬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벤치마킹해 질적으로 성장했고, 중국시장에서 영향력도 커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화웨이 등이 단연 두각이다. 지난해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중국 내에서는 삼성전자마저 따돌렸다. 화웨이, 레노버 등도 근소한 차이로 중국시장에서 삼성을 추격 중이다.
TV 시장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기는 마찬가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평판 TV 시장에서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가 각각 17.1%, 15%의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고, TCL, 창홍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과 LG는 9.5%, 2.9%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삼성과 LG는 현지화와 고급화를 내세우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13억명의 절대적 인구과 50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중국 시장을 놓치고서는 미래를 장담키 어렵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샹시위에무' 기능을 통해 중국 TV시장을 공략한다. 샹시위에무는 작은 화면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많은 중국 시장의 환경을 고려한 기능으로, 콘텐츠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선명한 화질로 업그레이드한다. 평면과 곡면, 55형부터 88형까지 디자인과 크기를 다양화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스마트폰은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E·J와 함께 다음달 출시될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6를 통해 투트랙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중국지역 공략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전략 제품을 소개하는 '이노페스트'를 개최해 '꽌윈Ⅲ TV'를 선보였다. 꽌윈Ⅲ TV는 울트라HD 해상도에 배(Ship)를 연상케 하는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중국에서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을 상징하는 배를 디자인에 적용한 것.
더불어 물 사용량과 세탁 시간을 줄인 프리미엄 세탁기를 이달 중순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스팀 기능이 중국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탈수 후 눌린 옷감에 스팀을 분사해 옷감을 부드럽게 해주는 '스팀 소프트너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 향상된 질을 내세워 로컬 브랜드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현지화를 통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중국 업체와 차별화를 둘 수 있도록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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