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해 외식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업종 중 하나였던 스몰비어가 올해 들어서는 성장을 멈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제33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총 141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8개의 스몰비어 브랜드가 선보인다.
이번 박람회에는 지난해 9월 열린 제32회의 126개 업체보다 15곳이 늘었지만, 당시 14개 브랜드가 참여한 것과 비교해 스몰비어의 참여율이 줄었다.
대신 펍, 이자카야 등 전통적으로 선호를 얻는 업종이 스몰비어의 자리를 차지하고,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한식 업체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커피 업종은 포화 상태란 의견에도 가맹사업이 꾸준히 늘어 지난 박람회보다 3곳이 늘어난 9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몰비어는 가맹점주가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소규모로 창업할 수 있고, 고객은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비슷한 브랜드명이 난립하면서 원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을 비롯해 단순한 메뉴, 낮은 수익 등으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유행에 민감한 만큼 스몰비어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시장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초반까지만 해도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업체가 한 달에 5개까지 이르는 등 새로운 브랜드도 잇따라 등장했지만, 올해 스몰비어로 가맹점을 모집하려는 신규 브랜드는 1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박람회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는 '구름공방', '바보스' 등은 론칭 초기부터 스몰비어의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꾸준히 가맹사업을 이어가는 브랜드에 해당한다.
인토외식산업이 운영하는 '구름공방'은 스몰비어와 같은 생맥주 위주의 판매 방식에 피자, 샐러드 등 일반 전문점 수준의 메뉴를 더한 형태며, 대대에스씨는 기존 스몰비어 브랜드인 '바보비어'를 큰 규모의 '바보스'란 펍으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객단가와 비교해 회전율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같은 상권에 여러 브랜드가 비슷한 콘셉트로 들어서는 등의 단점으로 스몰비어 시장이 줄고 있어 몇몇 업체만 남게 될 것"이라며 "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흐름에 맞게 변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32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이미지.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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