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돼지 인플루엔자(Swine flu)의 전염병 경보 수준을 전염병 리스크의 상당한 증가를 뜻하는 `4단계'로 격상시켰다.
WHO는 27일(현지시간) 마거릿 찬 사무총장 주재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비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WHO는 `4단계' 경보 발동은 1개국 이상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인간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등급인 3단계 경보는 동물이나 인간-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산발적인 감염을 초래하거나 인간 감염 사례가 일부 발생했을 때 취해진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돼지 인플루엔자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현 시점에서 국경 봉쇄는 효과적인 조치가 아니다"라고 말해 국경 통제나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각국 정부에 권고했다.
이어 "항공편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글로벌 여행 시대에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은 없다"며 "전염병 상황으로까지 악화된다면, 세계 모든 나라가 돼지 인플루엔자 의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지 사무차장은 각국의 대책과 관련해 "돼지 인플루엔자 진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WHO는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모니터해 이번 신종 H1N1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백신 개발에는 4∼6개월이 걸리며 다량의 백신을 제조하는 데는 추가로 몇 개월 더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이날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확인 사례는 미국 40건, 멕시코 26건, 캐나다 6건, 스페인 1건 등 모두 73건이라고 발표했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시작된 멕시코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4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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