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익히 이야기는 들었다. 자동차계의 '엄친아'라고 불릴 정도로 호평을 받은 인피니티 Q50. 그 명성을 잇는 주자가 Q70이다.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Q70 디젤 3.0d로 검증에 착수했다.
◇인피니티 앞뒤 모습(사진=뉴스토마토)
매쉬 타입의 더블 아치형 그릴을 통해 Q 세단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했다. 측면 실루엣은 앞부분이 길고 트렁크 부분은 짧은 형태다.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의 모습이다. 달리는 치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유려한 디자인 덕분에 차체카 큼에도 운전할 때 부담이 적었다.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된 헤드램프는 날렵한 눈매를 자랑한다.
내부 인테리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가 기품을 더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곡선이 많이 사용됐다. 클러스터를 감싸는 내장재는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듯 둥근 곡선으로 감싸졌다. 아울러 고급 우드트림과 가죽 소재는 편안한 승차감을 배가시킨다.
◇센터페시아에 아날로그 시계가 위치해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운전석에 앉으면 Q70이 운전자의 체형을 자동으로 인식해 스티어링휠 높이와 시트 위치를 조정해 준다. 시동을 걸면 묵직한 엔진음이 반겨준다. 서서히 가속패달을 밟다가 일순간 속도를 높였음에도 터보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160km/h까지 매끄럽게 올라간다.
Q70은 최고출력 238마력에 최대토크 56.1kg·m의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엔진 저회전 영역(1750~2500rpm)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그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주행에도 풍절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타면 탈수록 인피니티가 소음을 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150km/h에서도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인피니티는 차체 중앙 센터터널 부분과 선반, 적재공간 등에 방음재와 방진재, 흡음재, 진동 흡수재 등을 곳곳에 보강했다.
◇인피니티 측면(사진=인피니티)
일반적으로 속도를 높이면 엔진음과 풍절음이 심하기 마련인데, Q70은 조용한 탓에 속도를 가늠할 수 없다. 체감속도는 80km인데 클러스터는 100km를 가르킨다. 마치 다른 차가 일부러 느리게 가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까지 든다.
주행모드는 스포츠·노멀·에코·스노우 등 취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토록 했다. 변속기 부근에 다이얼식으로 조절하면 된다. 시승 기간 바람이 심하게 불었음에도 차 안에서는 차체의 흔들림이나 소리로 감지할 수 없었다. 브레이크 감도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게, 딱 적당하다. 브레이크 감도 또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과속 중 급정거에도 쏠림현상이 적었다.
세단 기준 서스팬션도 합격점이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방지턱을 넘었으나 허리에 전해지는 충격이 크지 않다. 고속으로 커브를 돌아도 몸이 좌우로 쏠리는 롤링현상이 거의 없었다.
◇스티어링힐과 내비게이션(사진=뉴스토마토)
사이드미러와 백미러의 화각이 넓어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도 안정감이 들었다. 다만, 여성 운전자들이 사용하기에 스티어링휠이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다. 장시간 운전시 팔이 아팠다. 또 시동을 끈 후에는 사이드미러를 접을 수 없는 점은 불편했다.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내비게이션 사용 불편함은 Q70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햇빛을 막아주는 구조로 돼 있어 빛 반사가 덜하고 터치식이다.
개인적으로는 Q70의 사운드에 놀랐다. 운전 중 적적해서 라디오를 틀었는데 '막귀'가 듣기에도 음질이 좋았다. 인피니티의 차량 설계팀과 보스 엔지니어들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3.0d에는 11개 스피커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보스 특유의 중저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연비는 길이 막히는 도심에서는 리터당 9.2km, 뻥 뚫린 국도에서는 10.2km까지 나왔다. 평소 경제적인 운전을 중요시하는 편이지만 Q70의 퍼포먼스라면 연비를 희생할 의사가 있을 정도로 '달리는 맛'이 쏠쏠하다. 잠자던 질주 본능을 깨우는 Q70.
잘 달리는 최상위 세단 모델로 정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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