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내 최초 지상파 다채널방송(MMS)인 EBS2가 내달 1일 개국 50일을 맞는다. 어린이·유아와 영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시청자의 호응이 높지만 지상파 직접 수신이 되지 않는 가구에서는 여전히 시청이 어렵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EBS2는 지난 2월11일 도곡동 본사에서 개국식을 갖고 첫 방송을 시작했다. MMS는 디지털 영상 압축기술로 기존 주파수 대역을 분할해 2개 이상의 디지털티비(DTV) 프로그램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기존 10-1번에서 송출되던 EBS 채널이 10-2로 하나 더 늘었다.
◇EBS는 지난 2월11일 도곡동 본사에서 국내 최초 지상파 다채널 방송 서비스인 EBS2를 개국했다.(사진=EBS)
EBS는 "MMS를 통해 시청자 복지 증진과 사교육비 절감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하고 풍성한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자들에게 제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별·소득별 교육격차 없는 교육복지 실현으로 대한민국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맞춰 EBS2 채널은 전체의 90%를 초중고 교육과 영어 학습 콘텐츠로 채웠다. 초등·중학 콘텐츠는 주요 교과목의 내용을 수준별, 단계별로 만들어 공교육을 보완코자 했고, 누구나 쉽게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실용영어를 중심으로 한 세대별, 연령별 콘텐츠도 편성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유아에게 인기가 많은 애니매이션 '로보카폴리'나 EBS의 대표 기행 프로그램인 '세계테마기행' 등을 영어더빙이나 자막으로 볼 수 있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됐다는 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EBS는 더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4월 중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인기가 높은 영어 학습 콘텐츠가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EBS 관계자는 "개국식 이후 처음으로 개편을 계획 중에 있다"며 "영어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가 전체의 7%에 불과한 점은 EBS2 저변 확대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에서는 MMS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상파 직접수신이 안되는 가구가 EBS2를 보려면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EBS2 개국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EBS2 채널을 재송신하는 것에 합의했지만, 세부협의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EBS가 MMS 시범방송 이후에도 가입자당 시청료(CPS)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을 두고 입장 차이가 있는 것.
EBS 관계자는 "더 많은 시청자들이 EBS2를 볼 수 있도록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계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많은 진척이 있는 만큼 곧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TV 홍보를 비롯해 다양한 루트로 EBS2를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시청자 민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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