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안심전환대출 2차 접수분이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성적을 보이며 한도 20조원을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청자 전원에 대한 안심전환대출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차 접수를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전날 밤 11시까지 나흘동안 모두 9조5160억원, 10만6846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같은기간 19조9000억원이 승인되며 한도를 거의 소진했던 1차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접수 마지막날에 수요가 몰리며 신청자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는 2차분의 전체 신청자를 13만~14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2차 안심전환대출은 닷새동안 일괄 접수를 받은 뒤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신청금액이 한도인 20조원을 넘기면 집값이 낮은 순으로 승인되고, 20조원을 넘지 못하면 조건을 충족하는 신청자 전원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두차례의 안심전환대출 판매를 통해 약 33만명이 채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인당 평균 전환 금액이 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총 33조원 가량이 승인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오는 5일 오후 최종 신청금액 집계 내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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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일시상환 대출을 2.6%대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은행권의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고 부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안심전환대출이 은행의 대출구조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며 "빚을 처음부터 갚아나가고 금리변동의 위험을 피해야 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지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국내은행의 고정·분할상환대출 비중이 7~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정부가 전면에 나서 2%대 저금리 전환대출을 공급하면서 시장질서를 왜곡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에도 금리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고 추후 주택저당채권(MBS) 매입 과정에서 단기채와 장기채의 금리역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안심전환대출 실행 규모만큼 주금공의 MBS를 매입해 1년간 보유해야 하는데 향후 금리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기 힘들어 단기채 가격이 장기채보다 올라갈 수 있다.
의무보유 기간이 끝났을 때 시중금리가 지금보다 올라간다면 MBS 매각이 힘들어져 이에 따른 은행권의 손실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MBS 채권발행을 주의깊게 보고 시장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의 수혜자가 분할상환능력이 있는 중산층에 쏠려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소득층이나 제2금융권을 위해서는 안심전환대출이 아닌 별도의 서민금융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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