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뒤처리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바다에 흩뿌려진 석유의 확산을 단시간 안에 막을 수 있다면 그 비용은 상당 부분 경감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신생 기업은 기존의 석유 확산 방지 방법을 한 차원 발전시킨 신기술을 내놓았다.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2010년 멕시코 만에서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호의 유전 시추 장치가 폭발한 이후로, 유출된 기름을 치우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해수면의 기름을 제거하는 ‘스키머(skimmers)’라고 불리는 다양한 기계들이 개발되었고, 화학 물질로 석유를 분산시키는 방법과 미생물을 이용, 석유를 분해하는 방법이 시도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 연구진은 거친 섬유가 기름을 빨아들이는 데에 특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하지만 석유 유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유식 붐’으로 석유의 확산을 최대한 빠르게 막는 것이다. 이스라엘 신생기업이 이를 가장 신속하게 수행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석유의 확산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인 ‘부유식 붐’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붐’은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 수 있다. 보통은 물에 뜰 수 있도록 ‘스커트’라고 불리는 단단하거나 공기를 채워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각각은 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 종류의 붐은 부피가 크고 무겁다. 또 유출 지역까지 배로 싣고 가거나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붐을 바다에 설치할 전문가가 동행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 일이 걸리기도 하는 이 과정이 오래 걸리면 석유가 그만큼 퍼져 나가기 때문에 제거 작업이 훨씬 어려워진다.
‘HARBO Technology’의 Boaz Ur과 연구진들이 생각해낸 방식은 작은 배에서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가벼운 플라스틱 붐을 만드는 것이다. 이 붐은 부피가 아주 작아서, 테스트를 위해 뉴저지의 석유 유출 방지 장비 시험 기관인 Ohmsett으로 보내질 때, 여행 가방에 담겨 운송될 정도였다. 다른 보통의 붐이 컨테이너에 담겨 들어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다.
붐이 가벼우면 바람과 파도에 쉽게 넘어져 바다로 석유가 새어나갈 가능성이 있다. HARBO 시스템은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한다. 붐이 설치되면 상단은 공기를 채워 물에 뜨도록 하고, 하단에는 물을 채워서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한다. 붐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결부는 T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T 모양 연결부의 양 날개는 바람과 해류,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Ohmsett에서의 실험에서 30미터의 시범용 붐으로 3톤의 석유를 성공적으로 가두어 둘 수 있었다.
이제 이 기업은 붐을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 붐이 1미터에 300그램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이는 작은 보트에 두 명의 인원만으로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Ur은 설치 방법을 익히는 데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붐과 보트가 모두 가볍기 때문에 석유가 유출될 것으로 의심되는 위치에서 가까운 항구 등에 설치해둘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붐 설치 팀의 신속한 대응으로 석유가 퍼져나가는 것을 단시간 안에 막아, 바다 위의 석유를 제거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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