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식투자 선강퉁 믿고 막차 탈까..노하우는?
시장투명성 떨어지는 선강퉁 종목투자 주의 필요
소액투자자, 간편하고 리스크도 줄인 '펀드' 유리
2015-04-09 14:00:08 2015-04-09 14:00:13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 대기업에 다니는 A씨(30세, 여)는 최근 중국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함께 회사를 다니는 동료 B씨가 상하이-홍콩증시간 주식교차거래인 후강퉁 제도를 통해 사들인 주식이 소위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투자하자니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미 4000선을 돌파해 부담이 됐고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선전과 홍콩증시간 교차거래인 선강퉁을 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중국 주식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말 유안타 증권이 판매한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는 설정 열흘도 안돼 525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판매 첫날에는 264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중국 본토 CSI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중소형주(시총순위 301~500위)에 투자하는 이른바 ‘선강퉁펀드’로 통한다. 신한BNPP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위탁운용하고 있으며 현지 운용사인 해통자산운용이 자문한다.
 
박세진 유안타증권 강북 W프레스티지 센터 대리는 “지난해 큰 손들이 후강퉁으로 저평가된 중국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거뒀다면 선강퉁은 그 동안 열매를 맛보지 못한 고객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강퉁처럼 쉽게 생각하고 투자했다는 큰 코 다친다. 선강퉁은 후강퉁과는 투자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후강퉁은 국영기업 또는 회계가 투명하고 검증된 기업이 대부분이며 금융, 제조업, 산업 등 전형적인 산업이 많다. 반면 중국판 나스닥인 심천증시는 IT 등 신성장위주의 벤처 중소형 기업이 많으며 상장기업수가 1600여개에 달한다. 
 
박세진 대리는 "후강퉁이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중국 대기업에 초점을 맞춰 보수적으로 투자한 것이라면 선강퉁은 저평가 국면이 해소된 뒤 벤처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공격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 주식에 이미 발을 담근 보수적인 자산가들은 위험한 선강퉁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귀뜸했다
 
기업에 대한 정보 파악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투자 저해요인이다. 김철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영업팀 대리는 “글로벌 성장성을 본다면 중국 경제를 이끌 기업은 선강퉁에 있어야 한다”면서도 “중국통이라해도 16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을 모두 파악하긴 어렵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수가 100여개 남짓”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도“중국 투자 붐이 불면서 일부는 선전증시 비중을 100%까지 늘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는 도덕적 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 주식투자, 절차 간소화로 어렵지 않아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중국 주식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앞서 언급된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투자신탁제1호(H)[주식]′은 설정된지 열흘도 안됐지만 수익은 8%를 넘었다.
 
(사진=chinadaily.com)
개인투자자가 이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우선 증권사 종합계좌를 개설하고 외화증권거래 약정을 등록한 후 국내주식처럼 거래하면 된다. 수수료는 홍콩증시의 경우 한국투자증권(0.4%), 현대증권(0.35%)을 제외하고 대부분 0.3%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주식투자와 다른 점은 과세부문이다. 해외주식 매매로 인한 이익은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이며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환리스크도 감수해야한다. 물론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 동안은 과세되지 않는다. 다만, 매매차익 계산시 결제일을 기준으로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날의 환율이 중요하며 이는 서울외국환중개(주)(www.smbs.biz)에서 조회할 수 있다.
 
김철 대리는 “해외주식투자는 환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부담인데 위안화의 경우 변동이 크진 않으나 경우에 따라 손실이 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세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해외 투자펀드가 나을 수 있다. 선강퉁 펀드는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 성향이 커 선취매가 많고 소액투자의 경우 환매시 세금을 미리 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거액 자산가라면 이중과세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소액투자자의 경우에는 직접주식투자는 과세나 종목 선정 등이 더욱 복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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