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의 인문학 중흥사업인 '2015 지식향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강연자로 정용진 부회장이 나섰다.
9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정 부회장은 평소 인문학 중흥에 대한 절실한 의지와 지식향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밝혔다.
◇(사진제공=신세계)
본 강연에서는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라고 정의하고 인류에게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정부회장은 "스마트 시대의 위기란 기술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거나 시대를 과거로 되돌리자는 낡은 제안은 아니다"라며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스마트 시대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방안을 제언했다.
정부회장이 제안한 첫 번째 방안은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세계적인 테너로 손꼽히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시각장애의 역경을 딛고 변호사와 성악가의 꿈을 이룬 사례를 소개하며 성공의 배경에는 눈으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독서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인문학적 사고의 과정'이라며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볼 것을 제안했다. 하버드대학교의 혹독한 신입생 글쓰기 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관점에 대해 성찰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기회를 얻게 되며 자신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정리하게 됨을 역설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제언했다.
정부회장은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과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최고의 사고력 훈련"이라며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사고가 정교해지고 논리가 더욱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세 가지 조언의 실천이 결국 인간 삶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언어로 단련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인문학의 본질임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작지만 진심어린 인문학 중흥을 위한 이런 시도들이 스마트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지적 성장과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꿈 실현의 값진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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