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두현기자] "프랑스 본사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인 '알레그로(Allegro)'를 노사합의 없이 국내에 무리하게 적용하려고 사측이 임금협상에 무성의하게 나선 것이 총파업의 이유중 하나다. "(노조 관계자)
임페리얼과 발렌타인 등 위스키 수입 판매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21일부터 총 파업에 돌입했다.노조는 8%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1.5%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결국 결렬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업계 2위 기업이다
22일 총파업 현장에서 만난 노조 관계자는 "프랑스 페르노리카 본사에서 진행하는 '알레그로' 프로젝트는 사실상 '비용절감(Cost cutting) 프로젝트'라면서 사측이 인력예산을 무리하게 감축하려는 배경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매년 2000억원씩 3년간 총 6000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전 그룹차원에서 지난해 2월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이 노사합의 없이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낮추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면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알레그로 프로젝트가 그룹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비용 감소 뿐 아니라 시장변화에 맞춰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업무방식 전반에 걸친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호봉제는 성과가 좋은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연봉제 전환의 필요성은 고수했다.
노조는 파업과 함께 장 마누엘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저도주 열풍을 이끌고 있는 골든블루에 대해 대응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내부보고를 묵살하는 등 독재적인 경영방식을 더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골든블루 출시 초기, 몇몇 직원들이 회의를 통해 영업판도의 변화를 느끼고 마케팅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장 마누엘 사장은 별다른 피드백이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귀현 노조위원장은 "4년간 억눌려 있다가 이제야 공개적으로 심정을 표출하게 됐다"며 "대표 퇴진은 노조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가장 궁극적인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해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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