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이번 대지진을 예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의 CEA 연구기관은 지난달 네팔에서 현장 조사를 벌인 후 이번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연구팀은 네팔 중남부에서 동서로 약 1000Km에 걸쳐 있는 주요 지진 단층을 따라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했는데, 그 결과 1255년 대지진이 발생하고 89년 후인 1344년에 다시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1934년 대지진을 경험한 단층 구간에서 의력이 이동해서 카트만두 일대에서 큰 규모에 지진이 일어날 것을 함께 예측했다.
연구기관의 로랑 볼랭저와 다른 연구원들은 "지난 1934년 카트만두를 강타한 규모 8.1 지진 이후 카트만두와 포크하라가 지진 단층 파열에 의한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2주전 발간된 네팔 지질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
또한 이 팀은 향후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우려감을 키웠다.
이들은 "계산 결과 이번에 발생한 지진으로 단층 내 의력이 모두 소진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수십년 내에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의 서쪽이나 남쪽에서 다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네팔 재해대책본부는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사망자가 2430명, 부상자가 6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카트만두에서는 수백년된 사원 등 문화 유산들이 다수 파괴됐고 가옥 상당수가 붕괴됐을 뿐 아니라 도로 역시 끊겼다.
이번 지진으로 지난 1832년 카트만두에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던 빔센 타워 역시 완전히 무너졌다.
외신들은 이 타워에만 5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뿐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등 네팔과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도 사망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총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한 강력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카트만두의 한 마을 (사진=로이터통신)
우성문 기자(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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