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의 계절인 여름을 앞두고 빙과류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디저트 시장은 커져가고 있지만 정작 대표 디저트라고 할 수 있는 빙과류는 판매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디저트 문화의 다변화 등으로 빙과류 제품의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News1
1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빙과류 매출(소매점 기준)은 1조7698만5300만원으로 전년비 8.6%(1672억원) 줄었다.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빙과류 판매 감소는 어린이 인구 감소와 디저트 문화의 다변화, 여름 강수일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들어 디저트 문화의 발달로 카페와 빙수 등 디저트 종류가 많아지면서 빙과류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돼왔다. 실제 디저트 카페나 커피프랜차이즈 등에서 빙수와 젤라또, 각종 아이스음료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소비행태가 변해 빙과류 시장을 더 이상 확대가 어려운 '굳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빙과류가 아닌 다른 사업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빙과류 특성상 수출을 주력으로 삼기도 쉽지 않다. 빙그레의 메로나 정도만이 수출로 성과를 내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빙과류 수출은 제품가격을 감안해 현지생산 설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대장균 등의 문제로 안전시스템 설치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빙과산업은 한정된 시장규모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반값 할인' 등 무차별적인 가격 할인을 자제하고 제 값을 받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롯데제과(004990) 관계자는 "빙과류 할인이 보편화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업계의 출혈을 줄이기 위해 가격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65~70%인 가격표시율을 점차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빙과업계 관계자는 "과한 할인으로 수익이 감소해 지나친 할인율을 요구하는 일부 점주와의 비정상적인 거래관계를 최근 정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품을 고급화하고 30대 여성 등으로 소비 연령층을 넓히려는 노력도 있다.
남두현 기자 whz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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