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여야 특별위원회 위원 인선이 28일 마무리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새누리당 7명, 야당 6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여당은 검찰 출신 의원들을 대거 차출해 극력 방어에 나섰고, 야당에선 초·재선 중심으로 전투력에 정평이 난 공격수들로 진용을 구축했다.
‘방패’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의 검찰 선배인 3선의 장윤석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간사로는 재선의 권성동 의원, 위원에는 김제식·김종훈·김희국·김회선·염동열 의원을 각각 내세웠다.
특히 권성동 의원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특위’, ‘해외자원개발 비리 국정조사특위’ 등에서도 여당 간사를 맡아 맹활약한바 있다. 이번에도 ‘최전방 수비수’로 야당의 공세를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무총리 청문회라는 특성을 고려해 청문회의 무게와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분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번 청문회는 매번 보였던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이 개선되어서 한 단계 질과 수준이 높아진 청문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창’ 야당에서는 간사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재선의 우원식 의원, 위원으로는 같은 당 김광진·박범계·은수미·홍종학 의원과 비교섭단체 몫으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합류하게 됐다.
우원식 의원은 황 후보자와는 1957년 출생 동갑내기다. 그러나 유신시절인 1978년 박정희 퇴진운동을 벌이다 강제 징집되고 1981년 전두환 퇴진운동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투옥되는 등 반군사독재 민주화운동으로 잔뼈가 굵어 ‘공안검사’ 출신 황 후보자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후보자의 병역 문제와 국가 안보관 검증을 위해 국방위원회 김광진 의원, 공안통치 우려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기 위해 법조계 출신의 박범계 의원, 환경·노동 문제와 경제활성화 문제와 관련된 후보자의 대책을 검증하고자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과 기획재정위원회 홍종학 의원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과 증인채택 문제 등은 여야 특위 간사 간 협의를 거쳐 조율될 예정이다. 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특위는 청와대가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날(5월 26일)로부터 15일 이내(6월 9일) 청문회를 마치고, 전체 국회 심사도 20일 이내(6월 14일) 마쳐야 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내달 14일 이전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특위 채택뿐만 아니라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황 후보자에게 이미 ‘부적격’ 판단을 내린 야당은 송곳검증을 벼르고 있어 새누리당의 계획대로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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