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재정환율이 지난달 말 또 저점을 경신하며 800원대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그 여파로 원·엔 환율도 하락해 올 하반기에는 800원 중반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원·엔 재정환율은 15시 기준 100엔당 893.29원에 거래되며 저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현지시간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124.46엔까지 상승해 12년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약세를 보였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특히 엔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여파로 원·엔 재정환율도 저점을 경신중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달러 기준 원화 가치와 달러 기준 엔화 가치를 비교해 산출한다. 이에 원·엔 환율도 계속 떨어져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대비 원화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금리가 인상되는 경우 엔화 약세는 더욱 가속화돼 점진적인 미국 금리인상과 엔화 약세에 따라 원·엔 환율도 동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것.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수퍼달러와 초엔저 시대는 최소 2~3년간 지속될 것인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8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오 교수는 "2012년 6월이후 현재 원화는 엔화 대비 68%절상됐다"며 "올 3분기에는 888.0원, 미국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4부기에는 869.2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012년 100엔당 1510원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이 급격한 하락을 거쳐 900원 미만으로 내려앉았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800원대 중반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일본은 양적완화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은 금리인상을 앞둔 상황"이라며 "미국에 비해 일본 통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엔화 약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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